레드카드 2장 '두번 죽은'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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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 두 차례 퇴장당한 사나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진기한 상황이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중국의 주장 리웨이펑. 그는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거친 플레이와 과격한 항의로 후반 40분 퇴장당했다. 따라서 일본전(3일)에만 뛰지못할 줄 알았으나 2일 EAFF 상벌위원회가 리웨이펑을 일본전과 북한전(7일) 두 경기에 모두 출전치 못하도록 했다. 상벌위원회는 비디오 분석 결과 전반 5분 한국의 유경렬을 손바닥으로 친 선수가 퇴장 당한 가오린이 아니라 리웨이펑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5분 만에 퇴장 당했어야 했던 리웨이펑은 후반 40분까지 뛰다 퇴장 당했고, 결과적으로 한 경기에서 두 차례 레드카드를 받은 셈이 됐다. 반면 심판들의 판단 잘못으로 공 한 번 차보지 못하고 억울하게 퇴장 당했던 공격수 가오린은 구제를 받아 3일 일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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