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출과 상품거래의 변화를 반영하여 물가지수가 개편된다. 지난 3년간 계속된 불황의 여파로 교양·오락비나 미용위생·화장품에 대한 가게지출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집세나 보건의료비의 비중은 크게 늘어났다.
상품거래면에서는 벙커C유와 전력 등 에너지 비중이 매우 높아진 대신 쌀과 밀가루는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획원은 지난75년 기준으로 편성돼온 소비자물가지수를 현실에 맞게 품목과 가중치를 변경, 기준연도는 80년으로, 조사대상품목은 45개 품목을 더 늘린(추가 67개·제외 22개)3백97개로 개편했다.
추가된 것 중에는 컬러TV·한방약·도시가스등이 있고 가계지출이 거의 없어진 화학사내의·포마드·밀 등은 제외되었다.
새로 개편된 지수(80년 기준)에 따라 올 들어 지난7월까지 소비자물가를 계산해 보면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지수(75년 기준)보다 0·l%포인트 높다. 집세 및 의료비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80년도 기준으로 개편한 도매물가지수에 따르면 에너지의 유통액비중은 75년의 14·9%에서 80년에는 l8·4%로 3·5%나 올랐다.
특히 산업별로 보면 중화학공업부문이 41·1%에서 46·9%로 5·8%나 상승한 반면 농림수산품은 19·6%에서 17·2%로, 농수산식품은 19·6%에서 17·2%로 각각 떨어져 산업구조변화에 따라 유통거래형태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벙커C유·휘발유·맥주·위스키·자동차부품·주물의 유통비중이 증가되었으며 쌀·연탄·소주·밀가루·쇠고기·필터담배는 감소했다.
도매물가조사대상품목은 75년의 6백13개 품목에서 유통거래액이 증가한 컬러TV·자동판매기·유산균음료·이앙기 등 3백개 품목이 추가되고 거래가 무시할 정도로 줄어든 밀·사카린·누룩·경성세제 등 65개 품목이 빠졌다. 이에 따라 80년 기준 도매물가 조사대상품목은 모두 8백48개가되었다.
새로 개편된 지수에 따라 올 들어 7월까지 도매물가는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5년 기준의 구지수상 2·2%보다 오히려 0·3포인트 낮다. 값이 안정된 공산품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