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하동진, 윤창열 회장 석방 로비대가 뒷돈 구속기소

중앙일보

입력

트로트 가수 하동진(54)씨가 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의 석방 로비를 해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하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씨는 2008년 8~12월 윤 회장 측근 최모씨에게 "윤 회장이 형 집행정지로 석방되도록 법무부 교정본부장에게 말해주겠다"며 3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1988년 데뷔한 하씨는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인연’ '나니까' 등 히트곡으로 2011년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성인가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기 트로트 가수다. 2007년 법무부 홍보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2008년 8월 최씨에게 의정부 교도소 교정위원인 김모(구속기소)씨를 소개했다. 그 자리에서 하씨는 "스님께서 의정부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데 A 교정본부장과 막역한 사이로 다른 교도소장과도 친분이 있다""A 본부장을 통하면 교정 쪽에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스님을 통해 교정공무원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경비와 공무원에 대한 추석 선물과 화환, 연말 인사 비용 등으로 5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받아 일부는 김씨에게 건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두 사람이 실제 A 전 본부장 등 교정공무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는 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혐의로 2003년 구속된 뒤 10년형을 선고 받았던 윤 회장은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