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재임 사우디 국왕 사망…동생이 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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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드 사우디 국왕이 사망한 1일 리야드 시내의 건물에 사우디 왕족의 사진이 붙어 있다. 오른쪽부터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 고 파드 국왕, 압둘라 새 국왕, 술탄 왕세제. [리야드 로이터=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를 23년간 통치해 온 파드 빈 압둘아지즈(84) 국왕이 1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파드의 이복 동생인 압둘라 압둘아지즈 왕세제(王世弟)가 왕위를 승계했다.

사우디 왕실은 성명을 통해 "파드 국왕을 위한 장례예배가 2일 수도인 리야드의 이맘 투프키 모스크에서 거행된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또 "왕실의 모든 구성원이 새 국왕 압둘라에게 충성을 약속했다.

신임 압둘라 국왕은 술탄 이븐 압둘아지즈 국방장관을 왕세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연장자순 형제 승계' 원칙에 따라 왕위에 오른 압둘라는 온건보수적 성향이다. 1995년 파드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국정을 대신 운영해 왔기 때문에 사우디의 대내외 정책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파드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과 싱가포르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61달러를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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