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구제방안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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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정답 처리에 따른 추가 합격 여부가 다음달 17일부터 통보된다. 추가합격 대상이 된 학생은 내년 3월 해당 대학에 입학·편입할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피해학생 구제 방안과 절차를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련 학생의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되, 기존에 정답처리된 학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에 따라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오답처리된 수험생(1만8884명)의 원점수에 일괄 3점을 더한 후 기존 정답 처리된 수험생의 원점수에 부여됐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주는 방식으로 수능 성적을 재산정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기존 오답처리된 수험생 중 한 등급 오른 학생이 9073명, 표준점수 2점이 오른 수험생이 8882명, 표준점수 3점이 오른 수험생은 1만2명이다. 성적 변경 여부는 20일 오후 2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가원은 이날 재산정된 수능 세계지리 성적을 대학에 보냈다. 각 대학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전형을 다시 진행한다. 지난해 해당 대학에 지원했으나 탈락한 학생 중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된 학생 전원이 대상이다.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별도로 대학에 신청하는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해당 대학에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이나 세계지리를 선택하지 않았던 학생, 세계지리를 선택했으나 8번 문항이 정답처리됐던 학생은 대상이 아니다.

추가 합격자 결정을 위한 전형 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수시는 다른 기준은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 못해 탈락한 학생 중 재산정한 등급이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대상이다. 정시는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에 따라 정시 성적을 재산정한 결과 지난해 최종 등록 기준 합격선을 넘으면 추가 합격이 된다.

추가 합격 학생은 내년 3월에 입학한다. 본인 희망에 따라 신입학 할지, 편입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편입학을 선택한 학생이 재학하던 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은 학과ㆍ계열 등을 고려해 일부 인정된다.

대학은 지난해 전형 결과를 재산정한 결과 추가합격자가 발생하면 다음달 17일부터 이를 안내한다. 수능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된 학생은 대교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주소와 연락처가 변경됐거나 군에 입대한 학생 등을 위해선 졸업 고교나 행정자치부의 도움을 받아 개별 통지한다.

추가 합격대상 학생 중 지난해 지원했던 대학에 등록하고자 하는 학생은 내년 2월 13~16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대입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은 올해 전형 결과와 지난해 전형 추가합격 결과를 고려해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능 세계지리 오류와 관련된 관계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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