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이스카웃 연맹 최은호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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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국제 잼버리보다 알차고 멋진대회가 될 것입니다.』
4일부터 10일까지 전북 무주군 덕유산장에서 펼쳐질 제8회 아시아 태평양지역 잼버리를 위해 1년여 동안 땀흘려온 한국 보이스카우트연맹 최은오사무총강(49).
최씨는 이번 잼버리가 한국 보이스카우트 60년 사상 처음맞는 국제대회인대도 오히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작년 8월 대회개최가 결정됐을 때만 해도 모두들「외국대원들이 참가하겠느냐」며 걱정을 했었읍니다.
우리보다 여건이 좋은 일본의 국내대회(2일∼10일)와 기간이 겹쳤으니까요. 그런데 일본은 자기들의 국내대회에 왕복항공료를 포함한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각 국의 대원들을 불러모았다. 따라서『조건 좋은 일본으로 가지 왜 한국으로 오겠느냐』는 게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었다는 것.
『돈을 못 주는 대신 우리는 정성을 주기로 했읍니다.』한국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한 설득과 모든 방법을 동원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각 국에 발송한 각종 홍보책자만도 2트럭분 쯤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결과 2일 현재 참가를 신청해 온 외국대원은 23개국에 8백76명.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으로 알고 있읍니다. (최씨는 교회집사다)
연맹의 상하직원이 1년여 동안 한번도 휴일을 가져보지 못했던 만큼 대회의 내용도 알차게 준비돼 있다.
위기극복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암반등반 훈련과 계곡횡단줄타기, 중고교생들이 직접맡는 대회진행, 외국대원들이 대회기간 중 사귄 국내대원의 집을 찾기로 돼있는 폐막직후의 민박 등은 다른 대회에서는 없었던 것들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청소년들은 그대로 청소년 외교사절이 될 것이고, 외국대원들과의 우정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돼 나라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육군대령으로 예편, 80년6월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가슴에는 25년 간의 군복무 중에 받은 10여개의 훈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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