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청 '핵폭풍'] 김종빈 검찰총장 다음 주 휴가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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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안기부 특수도청조직 미림팀 전 팀장 공운영(58)씨 집 등에서 불법 도청 테이프와 녹취 보고서 등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검찰 수사가 급박하게 진행되자 김종빈 검찰총장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휴가를 취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김 총장이 '불법 도청 테이프 등 중요한 자료가 많이 발견되고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총장이 편히 쉴 수 있겠느냐'며 다음 주로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오늘 오후 갑자기 취소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28일 출근할 때까지는 "예정대로 휴가를 가겠다. 앞으로 (불법 도청 테이프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서울중앙지검에 물어보면 된다"고 휴가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29일 오전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테이프 압수 상황 등을 보고받자 휴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앞서 김 총장은 "현재 남아 있는 불법 도청 테이프가 있다면 모두 수거해 살펴보겠다. 국정원에 협조를 요청해 테이프를 수거.점검하겠다"며 불법 도청에 대한 강한 수사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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