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공투본 포함한 연금 합의 기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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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왼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사람들을 만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일 공투본과 만났을 때와는 분위기가 확 달랐다. 김 대표와 만났을 때 공투본 관계자들은 악수도 거절하고 선 채로 발언하면서 언쟁만 벌이다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화기애애했다. 한국노총 연금공대위 김명환 위원장은 “문 비대위원장이 약속을 지켜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해당사자인 공무원조차 배제한 채 군사 작전하듯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공적연금발전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강기정 의원이 “과거 공무원연금 개혁법안은 3년간의 합의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하자 공투본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공적연금 합리적 개편을 위한 새정치연합-공투본 정책간담회’란 긴 이름의 회담은 1시간30분 걸렸다. 김무성 대표가 계획했던 공투본과의 ‘끝장토론’이 30분 만에 끝나버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회동 후 강기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투본이 포함된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제안을 거절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과거 공무원 노조가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했다가 번번이 개혁에 실패했던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개혁에 공투본을 참여하게 하는 것은 개혁의 강도를 낮추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가 책임 있게 협상을 실시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글=이지상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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