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새로운 공격편대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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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브라질 출신 지코 감독이 이끄는 일본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05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일본축구대표팀의 목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승. 일본에서 열린 2003년 1회 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2승1무를 기록, 동율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에야말로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K리그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본프레레 감독과 마찬가지로 지코 감독 역시 유럽파를 제외한 J리그 선수 중심으로 이번 대표팀을 구성했다. 프리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유럽축구의 일정을 고려, 각각 소속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야하는 유럽파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다. 큰폭으로 물갈이된 공격진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지코 감독이 애지중지했던 오구로 마사시(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타마다 게이지(가시와 레이솔) 다나카 다쓰야(우라와 레즈) 마키 세이치로(제프 이치하라) 등이 이름을 올렸고 스즈키 다카유키, 구보 야스히로 등은 제외됐다. 김진규가 경계대상 1호로 지목한 오구로의 경우, 일본 언론에서는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이라며 한껏 치켜세우고 있다. 북한과의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선사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일본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마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구보를 대신해 지코 감독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184cm의 신장을 이용한 제공권이 발군으로 꼽히는 마키는 단신이 많은 지코재팬에 새로운 공격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는 평가. 이번 시즌 벌써 8골을 터뜨리며 J리그 득점 선두권에 올라 있다. 다나카는 김호곤 감독이 이끌던 한국올림픽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한국수비진을 위협, 히라야마보다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결국 이번 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타마다는 A매치 29경기에 출전, 현 일본대표팀에서 비교적 경험많은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이들 4명의 공격수들은 28일 오후 가시마 앤틀러스 유소년팀과의 경기에서 무려 8골을 합작, 10-0 대승을 이끌어냈다. 오구라와 마키, 다나카와 타마다는 사이좋게 2골씩을 기록했고, 지코 감독은 "출발이 좋다. 주전을 확보하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며 만족해했다. 90년대 이후 일본축구의 전력이 급성장했지만, 기량이 출중한 미드필더에 비해 공격을 마무리짓는 스트라이커의 파괴력은 떨어졌던게 사실. 일본언론이 '괴물'이라며 요란법석을 떨었던 히라야마 역시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외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공격진을 가동하는 일본축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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