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北京 사스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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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홍콩.싱가포르와 중국 베이징의 사스 확산 기세가 한풀 꺾인 반면 대만에선 집단 감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홍콩에선 사스가 확산된 지 55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감염자가 한자릿수인 8명으로 줄었고 사망자도 5명에 그쳤다.

홍콩 중문대 선주샤오(沈祖堯) 내과.약물 치료학과 주임은 "사스 바이러스가 이제 통제단계에 들어가 몇주 안에 완전히 소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위생당국은 조만간 세계보건기구(WHO)에 홍콩을 '여행 자제 권고령' 대상지역에서 풀어주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베이징에선 하루 1백명 이상씩 늘어났던 신규 감염자가 4일 69명으로 줄어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초.중.고교의 휴교조치를 2주간 연장한 데 이어 사스 대처에 소홀했던 지방관료 10명을 파면.징계하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이달 하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무역박람회를 연기했다.

그러나 대만에선 사스 때문에 격리조치를 받은 사람이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스 감염.의심 환자가 2백78명으로 급증해 26개 학교가 전면.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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