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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맘 식어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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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기업의 투자가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는 뚜렷해지고 있지만 기업의 설비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해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2분기 2.7% 증가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특히 지난달 내구소비재 출하는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14.4% 늘어 2002년 12월(1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건설투자도 살아나고 있다. 2분기 건설 실적(기성)은 10.1%가 늘어 세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건설 수주 역시 40.5% 늘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지난달 -2.8%로 뒷걸음질했다. 앞으로 투자를 가늠케 해주는 국내 기계수주액조차 지난달 -12.1%로 석 달 연속 세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기계수주액은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연초 풀릴 기미를 보이던 기업의 투자심리도 다시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하는 지수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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