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도 일본을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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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 검정교과서의 왜곡 사질이 한국 및 중공의 외교문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를 비롯한 홍콩·자유중국 등도 26일 일제히 비난을 개시, 이 문제는 동남아로까지 파급되기 시작했다.
이들 나라들은 이날 신문을 통해 일본의 왜곡된 교과서 검정은 중국대륙의 침략과 동남아에 대한 식민지 정책을 호도하고 미화하려는 것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중국계 유력지 남양상보는 이날「일본의 군비확장과 역사의 자세」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일본의 한반도 및 중국·동남아에서의 폭행은 잊혀질 수 없는 사실로 이를 바꾸려는 것은 일본에 대한 의혹과 반감만을 격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고 일본의 동경신문이 싱가포르발로 보도했다.
남양상보는 또 일본의 전후 역사교육문제에 관해 일본은 전후세대들에게 일본이 2차대전의 최대 원폭피해자인 점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 일본이 왜 원폭의 피해자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가르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중공의 일본 검정교과서에 대한 대일 비판자세는 당연한 것이며, 만일 일본이 이 문제가 대한·대중공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근시안적인 견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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