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장으로 바꿨을 뿐인데, 집안이 넓어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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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개발한 붙박이장. 일반 장롱 기본형보다 수납효율이 최대 30% 높다. [사진 한샘]

결혼해서 한 해 두 해 살다보면 살림살이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아이가 생기고 자라나 학교에 들어가면 더욱 늘어난다. 수납물이 넘쳐나게 되고, 급기야는 거실을 침범하기 시작한다. 주부들이 수납에 머리를 싸매게 된다.

수납만 잘 해도 집을 넓게 쓸 수 있다. 구리 수택동에 사는 결혼 14년차 주부 김미현 씨도 그런 경우다. 낡은 장롱을 계속 사용하다보니 수납 효율이 낮아 집안 구석구석에 뒹구는 물건이 넘쳐났다. 해답은 붙박이장이었다. 김미현 씨는 지난 여름 장롱을 치우고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식구들의 수납물에 맞게 붙박이장 내부를 설계한 덕분에 수납 효율이 높아져 집안이 깔끔하고 넓어졌다. ‘제자리 수납’이 돼 남편 출근 준비며 아이들 등교 준비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김미현 씨의 수납장 내부를 설계한 한샘 수납 MD 정현주 대리는 “집 꾸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꾸밈에 앞서 수납과 정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납물의 종류와 양을 파악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샘은 지난 3월에 부엌가구 개조 이벤트, 6월에 침실·거실 개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응모한 약 4000 가구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납 공간과 숨김 공간의 부족이 가장 큰 고민으로 나타났다고 한샘은 밝혔다.

한샘은 생활패턴 등을 감안해 붙박이장 내부 40여 종을 선보였다. [사진 한샘]

한샘은 66~100㎡(20~30평형)대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주택환경에 맞는 수납장을 제안했다. 생활 패턴과 기후환경을 감안해 40여 종의 붙박이장 내부를 개발했다. 손님 방문이 잦아 이불이 많은 가구는 이불 파티션장을, 맞벌이 부부는 데일리장(출근 복장을 수납하는 내부)을 골라 설계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일반 장롱 기본형 대비 수납 효율이 최대 30%까지 올라간다. 덕분에 올해 한샘 인텔리전트 붙박이장 매출은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응모 사연을 분석한 결과, 또 거실은 수납과 함께 인테리어도 신경이 쓰인다는 답변이 많았다. 한샘은 ‘월플렉스 거실장’을 수납형과 데코형으로 나눠 개발했다. 수납형은 텔레비전 등 일부만 남기고 거실 벽면 대부분을 수납에 할애해 수납 공간을 최대화했다. 데코형은 거실 벽면 일부에만 거실장을 설치하고 청소기 같은 생활수납물만 문으로 가려 나머지는 장식장으로 활용하게 했다.

부엌도 미적 기능과 함께 수납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엌가구 디자인은 벽장 설치 면적을 줄여 부엌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 추세다. 이럴 경우 수납 면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한샘은 코너 공간에 ‘코너 스윙장’을 설계해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소형 가전들을 가릴 수 있는 ‘바흐 셔터장’을 개발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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