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외교관|또 밀수 들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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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카이로21일AP=연합】북괴 외교관이 지난 18일 이집트에 1천 2백여 개의 시계를 밀수하려다가 적발되어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음이 21일 밝혀졌다.
이날 바레인에서 입수된 카이로의 알아람지와 이집트 세관당국에 따르면 쿠웨이트주재 북괴 통상대표부의 부대표로 있는 심희덕이 지난 18일 1천 2백 39개의 시계를 4개의 가방 속에 감추어 이집트에 입국하려다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적발되어 현재 이집트 검찰 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알아람지는 20일 과 21일 이틀간에 걸쳐 이 사건을 다루면서 심이 이날 유럽에서 카이로에 들어오다가 적발됐으며 시계는 현재 세관당국에 압수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일 이 사실을 처음 알리면서 밀수혐의로 검거된 자를『한 외교관』이라고만 보도했다가 21일자 신문에 문제의 외교관이 북괴인 이라고 속보를 실었다. 그러나 심의 신분이 외교관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과 직책은 밝히지 않았는데 심의 신분은 21일 이집트 세관당국에 의해 밝혀졌다.
세관당국은 그를 일단 역류했으나 카이로주재 북괴 외교관들이 심을 문제가 해명될 때까지 이집트에 머물러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뒤 풀어주었다.
북괴 외교관이 이집트에서 밀수행위로 검거되기는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는 70년대에 이집트주재 북괴 공관원 1명이 마약의 일종인 해시시를 밀수하려다 검거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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