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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첩경은 끓여먹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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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온다습의 여름. 장마와 더위가 교차되면 세균의 번식이 왕성해지고 여기저기서 식중독사고와 설사환자가 속출하게 된다.
이는 소위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장티푸스·이질·콜레라 등 전염성이 강한 소화기 질환 때문이며, 음식의 변질에 따른 사고로 기인한다.
장티푸스
환자의 대변 또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기·의복으로부터 옮게 되는데 초기에는 몸이 불편하고 오한·두통·사지관절통이 있어 오히려 감기증상으로 오인되는 수가 있다.
또 설사나 변비가 생기고 체온은 2, 3주일에 걸쳐 계단식으로 올라 39∼40도에 이른다.
이때 식욕부진·전신쇠약감을 동반하고 피부에 작은 장미진이라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병 후 3주쯤 지나면 무감각하여 정신이 흐려지는데 이때가 장출혈이나 장천공의 위험이 시작되는 중요한 고비가 된다.
체외로 배설된 장티푸스균이 외계에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대변에서 60시간, 물에서 15일, 얼음에서 3개월, 우유에서 3일, 육류에서 8주, 과일에서 6일정도로 일상 식생활을 통해 침범할 기회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장티푸스균은 열에 약하므로 모든 식기·음식 등을 가열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환자는 격리, 수분과 영양공급을 해줘야 되며, 환자의 식기나 배설물 등은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질
점액과 혈액이 섞인 대변이 나오는 특이한 질환으로 세균성과 아메바성 이질의 두 종류가 있다.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복통·구토·설사로 시작하여 다음단계로 대장에 침범하여 점막에 흡착, 상피세포를 뚫고 농약과 궤양을 형성하여 점액·혈변을 일으킨다.
이질균은 그람음성 간균으로 이균은 물에서 2∼6주, 우유나 버터에서 10∼12일, 과일에서 10일, 의복에서 1∼3주일, 섭씨60도에서 10분 정도 살수 있다.
치료는 역시 수분공급과 안정, 식사요법이 필요하다. 역시 열에 약해 끓이는 것이 예방책이 된다.
콜레라
6시간에서 3일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나 대부분 24시간 안에 발병한다. 주증세는 구토와 설사로 물, 또는 뜨물같은 설사를 심하게 하다가 혈변을 보게 된다. 하루10∼20회의 설사로 10ℓ이상의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수분공급은 절대적이다. 역시 모든 것을 끓이는 것이 최선이다.
식중독
식중독이란 어떤 식물을 먹은 사람들이 열을 동반하거나 또는 동반하지 않으면서 구토·식욕부진·설사·복통을 일으키는 경우를 총칭해서 말한다.
대부분 음식물 중에 각종 세균이나 복어·버섯 등 동·식물의 독·중금속이나 농약·살충제 등의 화학물질이 포함된 경우다.
그러나 이 여러 가지 중 특히 여름철에 문제되는 것이 세균성 식중독이다.
이러한 세균에는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가스괴저균, 보트리눔균 등이 있으며 식품 속에 종식한 세균이 직접 중독증을 일으키는 경우와 균이 생성한 독소가 원인이 되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눠진다. 후자의 경우 일단 세균이 만들어 낸 독소는 끓였다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살모넬라균 외에는 모두가 장독소를 산출하기 때문에 발병도 그만큼 빨리 나타난다.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많은데 잠복기는 12∼48시간이며 이는 각종 해산물과 어패류, 즉 꼬막·조개·꽃게·홍합 등에서 자라며 이 균이 유발한 장독소(엔테로톡신)에 의한 유사콜레라 증상을 보인다. 이 독소는 장내용물의 분비과잉을 일으켜 증상을 나타내는데 주로 복통·설사·구토·오한·발열·두통·허약감·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예방
이러한 여름철에 흔한 질병은 균만 다르지 증상이나 감염경로 등은 어느 것이나 비슷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경구전염에 의하므로 각종식품·음료수·유제품·청량빙과류 등의 취급과 섭취에 유의한다.
▲어린이에게 불결한 음식을 사먹지 않게 한다.
▲음료수는 반드시 끓여 마신다.
▲식당·주방·화장실의 위생환경에 유의하고 칼·도마·행주 등의 주방기구를 청결히 한다.
▲날음식을 먹지 않는다.
▲균을 옮기는 쥐·파리·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구제한다.
▲대소변후·식사전·외출후 귀가시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냉장고에 육류나 생선·통조림·채소를 장기간 보관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먹지 않는다.
▲상처가 있거나 반지를 낀 손으로 조리하지 않는다.
▲한번에 많이 조리하지 말고 일단 먹다 남은 것을 너무 오래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예방주사를 맞는다.<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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