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잘못된 겨울철 건강 상식, 바로 알고 준비하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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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입동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됐다.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면역력도 약해져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때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겨울철 건강상식에는 잘못된 오해들도 많다. 미국의 건강정보지 '헬스(Health)'가 이런 오해들을 짚어 봤다.

1. 감기의 원인은 찬 공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것 자체가 감기의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체내 세포들은 추운 곳에 노출됐을 때 더 활발히 외부 균과 싸운다. 미 국립 알레르기 감염질환 연구소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약 32도에서 가장 활발히 번식한다. 때문에 추운 날씨와 감기 바이러스는 상관관계가 없다.

2. 추운 날 밖에서 운동해선 안 된다?
추운 날 밖에서 뛰면 오히려 더 큰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스포츠 의학 전문지 '메디슨 앤 사이언스 인 스포츠 앤 엑서사이즈(Medicine &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 연구결과에 따르면 추운 날씨에 달리기를 하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빨리 뛰게 된다. 그 결과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 엔도르핀 수치가 증가한다. 또 다른 연구에선 엔도르핀 수치는 실내에 있을 때보다 바깥으로 나왔을 때 높다고 밝혔다.

3. 겨울철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진다?
겨울철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픈 건 감기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알레르기 때문일 수 있다. 미국 천식알레르기협회는 겨울철 5명 중 1명 꼴로 알레르기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또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실내에 더 많은 알레르기 유발 요소가 있을 수 있다.

4. 겨울에는 선크림을 바를 필요가 없다?
선크림은 겨울에 가장 필수적인 화장품이다. 겨울철에는 지표면과 태양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다. 때문에 해로운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된다. 특히 눈과 얼음은 자외선을 80%까지 반사해 피부에 그대로 손상을 가한다. 때문에 겨울에도 선크림은 꼭 발라야 한다.

5. 열손실은 머리를 통해 일어난다?
몸의 열은 머리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니다. 외부로 살갗이 노출된 부분을 통해 빠져나간다. 겨울철에는 머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체 부위를 옷으로 가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되는 머리를 통해 열이 빠져나갈 뿐이다. 모자를 쓰고 장갑을 안 낀다면 열은 손을 통해 손실된다. 따라서 열손실을 막기 위해선 몸의 전반을 감싸는 게 좋다.

6. 겨울철 적은 일조량 때문에 우울증이 발생한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일조량 탓만은 아니다. 계절성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많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바쁜 스케줄과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7. 여자들은 겨울 동안 살이 많이 찐다?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에는 살이 쉽게 찐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 찌는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1kg도 안 된다. 오히려 긴 연휴기간 동안 찌는 살이 일 년 중 불어나는 체중의 51%를 차지한다.

8. 날씨가 추우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쌀쌀한 날씨에는 모발이 덜 빠진다. 스위스 취리히의 한 대학병원에서 6년에 걸쳐 실험한 결과 대부분의 모발은 여름에 가장 많이 빠지고, 겨울에 가장 적게 빠진다. 개털이 겨울이 되면 굵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하지만 두피가 건조하면 모발이 쉽게 손상되므로 두피 보호 샴푸를 쓰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9.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피가 내부기관에서 피부 표면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즉, 몸의 중심부는 오히려 온도가 내려간다. 또 술을 마시면 몸이 스스로 발열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모로 체온 조절이 부자연스러워진다.

배예랑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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