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동생 종료직전 역전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남자농구 최악의 날이었다. 대표팀과 대학선발팀이 모두 반칙에 의해 자유투를 허용한뒤 리바운드볼을 뺏겨 경기종료와 함께 골밑슛으로 역전패하는 불운을 맛본 것이다.
82서울국제초청 남자농구대회 결승리그 2일째경기에서 상위리그의 한국대표팀은 박수교 (36득점)가 고군분투했으나 탄력좋은 자유중국과 동점15, 역전9차례의 격전끝에 80-78로 역전패했다.
또 하위(7∼9위)리그에서도 대학선발팀은 경기종료 2초전 김뢰준의 결정적 반칙으로 약체 말레이지아에 97-96으로 역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자유중국은 2연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으며 한국은 오스트리아를 91-75로 완파한 스웨덴과 동률1승1패로 3위권으로 처져 당초 목표인 준우승이 어렵게 됐다.
한국대표팀은 존스컵대회에서 홍팀 자유중국을 93-88로 이긴바 있어 이날의 홈코트에서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이날 한국과 자유중국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경기종료 21초전.
76-76에서 한국은 박수교가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 78-76으로 앞섰으나 경기종료4초전 임정명이 반칙을 범하면서 자유중국「송껜순」(송건순·⑩번·1m93㎝)에 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보너스슛을 얻은「송껜순」은 이를 실패했으나「쉬뚱쟈」(허동가·⑦번·1m93㎝)가 리바운드볼을 잡아 경기종료와 함께 슛에 성공, 극적인 승리를 거둔것이다.
이날 한국은 전반 스타팀 멤버에서 이번 대회에 들어 부진한 이충희대신 박인규를 기용, 박수교·이민현의 슛이 호조를 보여 5분께 15-4, 13분께 31-22등으로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8분께 코트에 나선 이충희가 슛한번 던지지못하고 허덕이는 사이 팀웍이 무너지면서 자유중국의「정증츄」(음증구·⑨번·1m93㎝)와 「홍푼쥔」(홍준정·④번·1m79㎝)에게 연속4골을 허용,순식간에 끄130으로 쫓기고 말았다.
한국은 이후 팀파울로 적극수비를 펴지못해 전반믈40-38로 뒤쳐졌다.
한국은 후반들어 박수교의 중거리슛에만 의존한 반면 자유중국은「송껜순」의 골밑슛과 「훔푼저이」의 외곽슛으로 맞서 손에 땀을쥐는 시소를 펄쳐나갔다. 이날 이충희는 야투9개에 단3개를 성공시키는 난조를 보였다.
또 대학선발은 말레이지아에 경기종료 2초전 96-94로 앞섰으나 김지준이 하프라인근처에서 어이없이 반칙을 저질러 자유투를 주고말았다.
말레이지아는 「탄호렝능」(⑧번.1m85㎝)이 1개를 성공시킨뒤 두번쌔 튀어나온 볼을 잡아 종료와 함꼐슛을 성공, 1점차로 극적인승리를 거둔것이다.
결승리그는 13일 하루를 쉬고 14일부터 계속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