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 해외서 번 돈 '국내로 국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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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해외 거주 인도인(NRI:Non-Resident Indians)'의 모국 송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인도의 PTI통신에 따르면 2003년 회계연도 NRI의 송금액은 264억7000만 달러. 이는 전 회계연도 193억7000만 달러보다 71억 달러 늘어난 액수다.

부문별로는 개인송금이 163억9000만 달러에서 228억3000만 달러로 늘면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PTI는 "NRI를 대상으로 모국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NRI는 중국의 화교(華僑)와 비슷하다. 현재 세계 70여국에 약 2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5500만 명을 헤아리는 화교보다는 적다.

인도 정부는 1990년 들어 NRI의 정치.경제적 잠재력을 자국의 발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7~8%의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인프라 부문에만 1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해외에서 성공한 NRI 자본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이를 위해 1월에 열린 '인도계 외국인 및 재외동포 회의'에서 인도 헌법이 선포된 50년 1월 26일 이후 인도를 떠난 모든 이민자에게 이중 시민권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RI의 연간 수입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유상철 기자,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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