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곳서 또 연쇄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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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7.7 연쇄 폭발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2주일 만인 21일 정오(현지시간)쯤 런던 지하철 세 곳과 한 2층버스에서 작은 폭발이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지하철 4개 노선이 폐쇄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승객들이 대피한 지하철 역은 워런 스트리트와 셰퍼즈 부시, 오벌 등 세 곳이다. 워런 스트리트 역에선 1명이 부상했다. 또 대영박물관 인근의 해크니 로드에서는 26번 버스에서 폭발이 일어나 유리창이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런던 경찰은 워런 스트리트 역 부근 병원에 무장경찰을 투입했으며, 병원 주변을 차단했다. 이언 블레어 경찰청장은 "네 차례의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7.7테러에 비해 희생자 숫자는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이며, 폭탄은 일단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워런 스트리트 역에서는 긴 못이 들어 있는 폭탄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 TV 기자는 "완성된 폭탄이 아니라 기폭 장치가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벌 역에서 긴급 대피한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열차가 역에 정차한 뒤 1명이 황급히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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