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지점' 못 찾은 조종사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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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닷새째인 21일 제주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선과 화물기 운항이 중단됐다. 또 이날만 4명의 노조원이 조합을 탈퇴하는 등 노조원 탈퇴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노사는 이날 교섭을 재개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국제선은 인천~시드니 왕복 두 편, 국내선은 제주 전 노선과 대구~김포, 인천~부산, 김포~부산을 제외한 78편, 화물기 2편을 운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교섭을 재개했지만 ▶연간 비행시간 1200→1000시간으로 축소 ▶이동 시간을 비행 시간에 포함 ▶월 10일 유급휴일 보장 ▶외국인 조종사 채용 시 노조와 협의 등 노조가 제시한 핵심 쟁점 14개 항목 등 78개 미합의 사항에 대한 절충에 실패했다.

노조 측은 "핵심 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면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겠다"면서도 "그렇다고 파업을 푼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주장한 핵심 항목에 대해 두 차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모두 합의돼야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협상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업 전날인 16일 11명의 노조원이 노조를 탈퇴한 데 이어 19일 6명, 20일 1명, 21일 4명 등 모두 22명이 노조에서 이탈했다.

회사 측은 현재 파업에 참여하는 조종사는 270여 명으로 노조원의 54% 정도이며, 불참 조종사는 비조합원 150여 명을 포함, 430여 명이라고 밝혔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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