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8만원 되면 지수 12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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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68만원 되면 종합주가지수는 1200선 넘는다."

삼성전자가 장세 주도주로 다시 부상한 가운데 이 회사 주가가 순항하면 주가지수가 무난히 12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자 주가가 68만원에 이를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1206~1481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 이윤학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로 본 향후 코스피 전망'보고서에서 과거 삼성전자 주가와 주가지수의 관계를 고려해 앞으로의 추이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거래소 시가총액의 16.6%를 차지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가 가장 큰 종목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주가지수의 상관계수가 0.86에 달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많은 매물이 쌓인 53만원선을 넘어섰고 동시에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오르는 상황(아웃퍼폼)이 발생했다"며 "과거 비슷한 상황을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와 지수의 상관관계를 계산했다"고 밝혔다.

2004년 3월의 경우 40일간 삼성전자 주가가 19.51% 오르는 동안 지수는 7.6% 올라 비교적 관계가 적었다. 반면 2005년 1월에는 삼성전자가 15.38% 오를 때 지수도 15.11% 올라 거의 비슷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1차 목표치인 전고점 63만8000원에 달하면 주가지수는 1120~1241포인트 사이에 올 것으로 예측됐다. 또 장기 목표치인 68만원이 되면 지수는 1206~1481포인트가 된다는 예상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만큼 올라주느냐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은 이 회사 주가가 57만원을 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56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또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60만원 내외였던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68만~70만원선으로 올리는 등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의 하반기 실적개선이 확실해 보이는데다 자사주 매입이 계속 진행 중이고 신용등급이 오르는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20일까지 자사주 매입 목표량 380만주의 절반인 181만주만 매입한 상태여서 매물 부담이 적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정창원 팀장도 "최근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한국 정부보다 높고 노키아.인텔과 같은 A1으로 올려 이 회사 주가가 더 높이 평가받을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비슷한 평가다. 골드만삭스 증권이 목표주가를 64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50만원 대 후반이었던 목표주가가 이번 주 들어 잇따라 60만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이승녕 기자.박수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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