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동색…" 오 고의로 져줘 서독, 오와 1차리그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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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마드리드=외신종합】드릴과 파란은 있었으나 결국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수렁 속을 헤매던 서독이 끝내는 저력을 발휘, 오스트리아를 1-0으로 물리쳐 12강의 2차리그에 진출했으며 아프리카의 돌풍 알제리는 탈락하고 말았다.
2조의 서독·오스트리아·알제리는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차에서 서독이 플러스 3, 오스트리아가 플러스 2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알제리는 득점 5, 실점 5골로 3위에 머물렀다.
26일 4조의 프랑스도 잉글랜드가 쿠웨이트를 1-0으로 제압함으로써 12강 대열에 합류했으며 5조의 북아일랜드는 주최국 스페인을 1-0으로 눌러 1위가 되었고 스페인은 유고와 1승1무1패 동률이었으나 득점이 많아 가까스로 2위를 마크, 2차리그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24개국이 36게임을 치른 6개조 1차리그가 이날로 종료, 스페인 월드컵축구는 유럽의 폴란드·이탈리아·서독·오스트리아·벨기에·잉글랜드·프랑스·북아일랜드·스페인·소련 등 10개국과 남미의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2개국을 2차리그에 진출시켜 유럽과 남미세로 양분되는 세계축구의 전통적인 판도를 재확인했다.
월드컵축구 52년사상 유럽과 남미이외 지역의 팀이 1차리그를 통과한 것은 66년 런던대회 때의 북한과 70년 멕시코대회 때의 멕시코밖에 없다.
1차리그 탈락의 우려를 자아냈던 서독은 26일 수비에만 급급하는 오스트리아를 맞아 전반11분 재작년 방한했던 합부르크팀 소속인 거구의 센터포워드 호르스트·흐루베시가 윙플레이어 피에르·리트바르스키의 크로스 패스를 받아 황금의 결승골을 성공, 난파직전의 유럽최강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수훈을 세웠다.
12강이 4개조로 나뉘어 격돌, 준결승진출을 다투는 2차리그는 29일부터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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