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의장대사열 관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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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총리 이취임식>
신임 김상협 총리는 25일 상오8시30분 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의 안내로 「서울2마5447」호 그라나다 승용차로 혜화동 자택을 출발, 청와대에 가 임명장을 받았다.
이어 중앙청에서 있은 이취임식에서 유 전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신임 김 총리는 평소에 존경해온 분으로 고매한 인격과 높은 식견,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으로 이런 훌륭한 분이 나의 후임자가 된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총리는 『유 총리가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훌륭하게 이끌어와 5공화국의 기틀을 구축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치하.
지난 1·3개각 때 남덕우 전총리와 유 총리간에 처음으로 총리 이·취임식을 가진데 이어 이번에는 전대통령 지시로 이·취임식에 3군 의장대의 사열을 추가시켰는데 이같은 행사를 앞으로 관례화하기로 했다는 것.

<재무부>
『재무부 장관에 강경식 재무부차관』은 누구도 점치지 못했던 것인데 가장 쇼크를 받은 것은 본인자신인 듯.
차관실에 앉아있다가 라디오뉴스를 통해 장관으로 승진된 사실을 알게된 강 장관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얼떨떨해했다.
발표를 듣고 곧바로 퇴청하려고 나서는 나웅배 전임장관에게 찾아가 인사를 했다.

<법무부>
한달 사이에 두 장관을 맞는 법무부 간부들은 침통하고 허탈한 표정이었으나 내부인사의 승진으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대부분의 간부들은 신임 배 장관과 김석휘 검찰총장이 모두 고시동기생으로 평소에도 손발이 잘 맞아 앞으로도 검찰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관경질이 통보된 것은 24일 하오2시쯤.
그러나 간부들은 차마 장관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지 못하고 기다리다 하오6시 라디오 임시뉴스로 발표된 후 다른 실·국장들과 함께 장관실로 들어가 인사를 했다.

<동자부>
취임 5개월20일만에 또다시 장관이 바뀐 동자부는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직원은 『이토록 장관이 자주 바뀌어서야 업무보고만 하다가 끝나겠다』고 한숨.
이 장관은 개각발표를 듣고 『장관은 과객』이라며 자신이 에너지절약을 위해 구입했던 포니2를 타고 동자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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