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서히 회복기미 |전 대통령, 5월중 경제동향 보고 받아 선행종합지수 1.3%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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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24일 경제기획원 회의실에서 월간 경제동향보고를 받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가뭄과 홍수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연차 계획과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전 대통령은 『최근 일부 지방에서는 가뭄으로 많은 어려 움을 겪고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이 가뭄극복을 위해 합심,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하겠으며 가뭄이 들지 앉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물을 아껴 쓰는 등 어려움을 함께 겪는 정신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 확대조치에도 불구하고 은행창구에서 원활히 되지 않고 있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히고 『관계기관과 은행은 능동적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체를 발굴, 자금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제기획원은 5월 경제동향 보고에서 생산과 출하가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건축 허가 면적과 기계 수주 및 통화증가에 힘입어 경기선행 종합지수는 1·3%나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8∼9월쯤에는 경기가 좀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경기선행 종합지수는 작년 8월 부터 지난 2월까지 계속 감소하다가 3월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4월엔 주춤했다.
제조업 근로자수가 줄어드는 등 불황국면을 계속 나타내고 있으나 서울 도·소매 액 지수 및 가동률지수의 증가로 5월 중 경기동항종합지수는 4월보다 0·2%. 포인트 높은 0·8%를 유지했다.
4월에 다소 증가를 보이던 생산은 석유화학제품 및 전화교환기 등의 수요 감소로 5월중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5월의 출하는 한달 전에 비해 0·6% 감소했다.
같은 달 도·소매 판매액은 4월보다 3·2% 늘어났으나 작년 같은 때의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5월 건축허가면적이 3백62만 평방m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7%나 증가했으나 국민주택자금의 금리인하와 공공부문재정사업의 투기발주로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은 91·2% 증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업용은 오히려 20·6% 줄었다
작년11월 이후 저조를 보이던 수출이 5월중 선박·철강·섬유 등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되었으나 6월 들어 21일까지는 9억7백 만 달러에 그쳐 작년 같은 때 보다 1·6%줄었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실적은 85억8천만 달러로 5·1% 증가를 기록했다.
금년l월부터 5월까지 신용장 내실 액은 72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비 9·5% 감소했으나 6월 들어 21일 현재까지는 9억5천8백만 달러로 3·9%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5월까지 상품수출은 주로 중화학제품 (작년 동기 비 17% 증가)에 의존하고 있으며 경공업제품은 0·2% 줄어들었다.
수요감소 및 수입물가하락 등으로 지난 5개월 동안 상품수입은 작년동기보다 7% 감소한 98억7천 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원유의 경우 같은 기간 중 도입 량은 7천2백90만 배럴로 작년보다 무려10·8% 줄었 으나 원유도입액도 12·6% 적은 25억5천만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원유 도입 량 감소비율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수입감소 및 무역의 수입의 호조로 올 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폭은 작년 같은 기간의 4분1의 정도인 5억4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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