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능력 길러 남성우월주의 극복" - 내한한 태국 하원의원 우돔삭디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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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은 매우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어 놀랍습니다. 큰 빌딩, 많은 차들…. 경제발전이 한눈에 보이는군요.』
한국 여성국회의원들이 주관하는 아시아 여성의원 세미나(22∼23일·플라자호텔)참석을 위해 내한한 태국 하원의원 유파·우돔삭디 여사(55)는 16년만에 다시 대하는 한국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태국정부의 문교장관 서리를 지냈던 우돔삭디 여사는 원래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서리를 역임한 대학교수. 75년 군사혁명이후 정계로 뛰어든 이상주의 정치인이다.
그의 정치목표는 국가와 전체국민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 그래서 남편이 『정치란 더러운 것』이라며 극구 말렸음에도 끝내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요즘은 여성의원들이 세계적으로 늘어가는 경향이 있지요. 현재 태국에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하원의원의 경우 전체 2백1명 가운데 여성의원이 9명, 임명직인 상원의원도 전체 2백25명중 3명이 여성이지요.』
그러나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뿌리박혀있는 「남성우월주의」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그는 『쉬지 않고 공부하여 내자신의 능력을 개발해감으로써 극복해간다』고 자신의 해결책을 들려주기도.
그는 여성해방운동에도 언급, 『빈 수레가 요란한 격』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진정한 여성해방운동은 사회에서 능력에 따라 참여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여성은 교육수준이 높고 자의식이 강하다』고 평한 그는 한국과 태국간의 전 분야에 걸친 여성들의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희망했다.
우돔삭디 여사는 미망인으로 슬하에 3녀를 두고있다. 그는 26일 상오 이한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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