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저에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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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로스앤젤레스=이영섭특파원】미국 로스앤젤레스주재 한국총영사 박민수씨(56)가 21일 상오8시45분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내 사우드로스모가627에 있는 총영사관저에서 흑인강도 1명으로부터 권총위협을 받고 승용차를 강탈당했다.
박 총영사는 이날 출근하려고 뒷마당에 세워둔 81년형 비크승용차의 문을 열고 타려는 순간 차고 뒤에 숨어있던 20대로 보이는 흑인청년 한명이 권총을 빼들고 다가와 권총 1발을 발사하며 박 총영사를 위협, 자동차열쇠를 빼앗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로스앤젤레스 윌셔경찰서는 외교관넘버가 붙은 박 총영사의 차량을 수배했으나 사건발생 10시간이 넘은 하오6시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박 총영사를 향해 쏜 권총 1발은 위협발사로 보고있을 뿐 아직 범인의 신원확인을 위한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은 강도범행이 외교관관저 안에서 일어난 점을 들어 로스앤젤레스경찰국에 외교관 신변보호대책을 세워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작년10월말 출근길의 터키총영사가 네거리에서 신호대기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교포들이 강도에 의해 사망 또는 금전적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나 한국외교관이 강도피해를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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