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최명주 교보증권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교보증권은 항로를 이탈한 비행기와 같다, 자기만의 색깔도 없다."

지난 5월24일 취임한 최명주(49.사진) 교보증권 사장의 취임 일성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상케 했다. 그러나 취임 2개월째 19일 여의도 교보증권 사옥에서 만난 최 사장은 "색깔을 찾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950여명의 직원 대부분을 만났다. 43개 전지점은 물론 콜센터 직원과 운전기사까지 빼놓지 않았다. 매주 한차례씩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직접 방문하는 한편 개인이나 조직의 성공 사례를 발굴해 사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성과 평가 방식도 확 바꿨다.그동안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만으로 하는 평가 방식은 부자 고객이 많은 일부 지점,고객의 수익과 상관없이 주식을 자주 사고판 직원에게 유리했다. 이래서야 고객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최사장은 담당 개별 고객의 수익률을 평가항목에 추가했다.

그는"처음 당황하던 직원들도 고객 수익을 높이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장의 덕도 있지만 교보증권은 지난달 사상 최대인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내친 김에 2007년까지 기업공개(IPO).증자 등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최사장은 한국은행에 근무하다 서울대 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고 계명대 교수.세계은행(IBRD) 컨설턴트.IBM-BCS(옛 PWC컨설팅) 부사장을 지냈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