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무용교실 궁중 무복 등 재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중과 손수 무용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서울 시립무용단(단장 문일지)주최 제 1회 무용교실이 19일 하오 3시30분·7시30분 두 차례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소 강당에서 마련된다.
무용 애호가·교사·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무용교실의 특징은 궁중무용에 있어 자칫 소홀하기 쉬운 원형의 모습을 악학 궤범·각종 진연·진찬·진작의궤의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시킨 의상 1백 여 점에 대한 강의와 착용 법이 함께 소개된다는 점이다.
궁중 무복 연회 복·민속의상·궁중의상으로 분류, 소개될 시대의상들의 주된 특징을 보면 궁중무복은 왕이나 고위관리들 앞에서 보이기 위한 의상인 만큼 신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옷의 길이가 길며 색조는 자주·빨강·검정·파랑 류의 은은하면서 무거운 색이다.
민속의상은 평민 계층의 부녀자들이 외출 때 즐겨 사용하던 장옷·쓰개치마·처네·조바위·품 차등의 모자와 웃옷 류가, 궁중의상은 화려한 수와 장신구가 많고 대개가 금박처리 한 구장 복·원삼·적의·당의 등 이 선보인다.
장신구는 은이나 금도금과 산호·진주·호박·구슬 등 이고 의상 소재는 갑사·숙고사·생고사·노방주류다.
특히 이조 순조 때 꾀꼬리가 지저귀는 소리를 무용화했다는 독무인 춘앵전은 노란빛의 앵삼이 화관과 조화를 이뤄 마치 한 마리의 꾀꼬리가 연상되기도.
이번 무용교실의 의상 제작을 맡은 그레타 이(이용주)씨는『고증 재현을 위해 박물관에 가 살았다』면서『문헌대로 의상을 제작하려다 보니 색감과 질감 표현이 어려워 검은 비취색이면서 엷은 감색 계의 아음 색감을 드러내기 위해 수 십 번의 염색을 거쳐야 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궁중 무복과 궁중의상·민속의상은 모두 우주선 씨 등의 복식 사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다. <육상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