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찾아가기] "한국 첫 언론고시반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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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춘추화백실 책상. 책상 주인이 언론사에 합격해 자리를 비워줘야 새 주인을 맞는다. [사진 연세대]

언론고시. 오죽 들어가기 어려우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그도 그럴 것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와 K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은 매년 각 사별로 많아야 10명 안팎의 기자를 뽑는 공채시험을 보는데, 늘 1000명 넘게 몰린다.

 응시 자격은 언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4년제 대학 졸업생(예정자 포함)이다. 특정 분야 전문기자를 뽑을 경우 변호사·의사 등 자격증이 있다면 좀더 유리하지만 언론사 취업에 있어 사실 대학 전공은 무관하다. 다만 신문방송학 전공자는 신문·방송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사 작성 등 실무 경험을 학교에서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는 1972년 신문방송학과로 설립, 지난 40여 년간 130여 명의 기자를 배출했다. 2006년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홍보영상학부로 개편하면서 홍보·영상 분야도 다루고 있다. 현재 490여 명이 학부에 재학 중인데, 이 가운데 30%가 언론 전공이다.

 언론 관련 교과목은 ‘언론학개론’‘방송의 이해’‘신문취재와 보도’‘방송보도 실습’ 등 총 12과목이고, 이를 포함해 전체 전공 과목을 48학점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과 교수들이 ‘커리큘럼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미디어 변화를 교과목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사 공채 준비생을 위해 1993년부터 ‘춘추화백실’이라는 언론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3학년 1학기까지 마친 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시험과 면접을 통해 신규 인원을 충원하는데, 매년 20~25명이 등록한다. 언론홍보영상학부생뿐 아니라 타 전공도 응시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최양수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춘추화백실은 한국 대학 최초의 언론고시반”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을 돕기 위한 행사도 한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주니어 세미나’(1학점)가 대표적이다. 3~4학년이 언론계 선배를 만나 멘토링을 받는다. 또 연말이면 개최하는 ‘신방인의 밤’을 통해 언론계 선배와의 유대관계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CNN 인턴십 프로그램’도 있다. CNN 한국지사와 함께 지난해 여름부터 운영해왔는데, 계절학기를 비롯해 매 학기 최상위 성적 1명을 선발해 인턴 기회를 준다. 정규 학기와 병행하며 학점(3학점)도 딸 수 있다.

 박남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장은 “기자를 꿈꾸는 재학생이 관련 지식과 실무능력을 고루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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