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 up'= 정말 놀랍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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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 젊은 여성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세일즈맨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세일즈맨이 차의 성능에 비해 파격적으로 싼 가격을 제시하자, 이 젊은 여성은 "셧 업(shut up)!"이라고 거듭 소리친다. 요즘 미국에서 방영 중인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광고의 한 장면이다.

여기서 '셧 업'은 '입닥치라'는 무례한 명령이 아니다. "믿을 수 없군요. 정말 그렇게 싼가요"라는 감탄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일 "수년 전만 해도 무례한 표현으로 여겨지던 '셧 업'이 최근 부정적인 의미에서 탈피, 놀라움.기쁨.충격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10대들 사이에서 감탄사적 대꾸로 사용되기 시작한 '셧 업'이 요즘에는 성인들의 대화에서는 물론 영화.광고 등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단 이 경우 '셧 업'을 발음하는 요령은 '셧'을 발음하고 한 박자 쉰 다음 '업'을 더 강하게 발음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뉴 옥스퍼드 미국영어사전'의 편집자인 에린 매킨은 "'셧 업'은 미국인의 일상회화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표현이므로 사전의 다음 에디션에 실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의심이나 기쁨을 나타낼 때 쓰이는 표현'으로 정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긍정적인 표현으로 쓰이고 있는 '나이스(nice.좋은)'는 13세기까지는 '멍청한'이란 의미로 쓰였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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