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리베라 '철벽으로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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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35)가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리베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있었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4로 앞선 9회말 등판, 1번 자니 데이먼(1루수 직선타)-2번 에드가 렌테리아(삼진)-3번 데이빗 오티스(유격수 플라이)를 3자범퇴로 막아내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리베라는 15일 1차전에서도 8-6으로 앞선 9회말에 출격, 데이먼-렌테리아-오티스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바 있다. 이로써 리베라는 22연속 세이브에 성공, 지난해 세운 자신의 최다기록인 23연속 세이브에 1개 차로 다가섰으며, 방어율을 0.98에서 0.96으로 낮췄다. 리베라의 시즌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보스턴과의 개막 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세이브 실패를 기록하며 2⅔이닝 6실점(2자책)을 기록한 것. 이에 보스턴에게 리베라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후 리베라는 33경기에서 36이닝을 던져 22번의 세이브를 모두 성공했고 단 2점만을 내줘 0.50이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했다. 33경기에서의 9이닝 평균 출루허용(WHIP) 역시 0.67에 불과하다. 17일 현재 방어율 0.96, 피안타율 .149, 9이닝 평균 출루허용 0.82, 9이닝 평균 탈삼진 10.27, 땅볼-플라이볼 비율 2.21은 모두 마무리투수가 된 1997년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올시즌 양키스의 마운드는 암흑 그 자체다. 랜디 존슨, 칼 파바노, 재럿 라이트를 영입한 6600만달러짜리 선발진은 방어율 25위(4.95) 피안타율 28위(.294)에 그치고 있으며, 리베라를 제외한 불펜진의 방어율은 무려 4.85로 바닥권이다. 이런 어둠속에서 리베라는 양키스를 이끄는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45세이브 이상은 38차례가 나왔다. 이중 0점대 방어율은 1990년 0.61을 기록한 데니스 에커슬리(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뿐이다. 2003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에릭 가니에(LA 다저스)와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0점대 방어율에는 실패한 바 있다. ▲에커슬리-스몰츠-가니에의 최고방어율 시즌 90 에커슬리 : 4승2패48세이브 0.61(73.1이닝 5자책) 조정방어율 606 03 존스몰츠 : 0승2패45세이브 1.12(64.1이닝 8자책) 조정방어율 371 03 E.가니에 : 2승3패55세이브 1.20(82.1이닝 11자책) 조정방어율 335 ['흔들리는 거함' 양키스의 기둥이 되어주고 있는 리베라. 사진〓로이터]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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