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국제축구' 첫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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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브라질과 독일의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진 지난해 6월 30일.

히말라야 산자락의 소국 부탄의 수도 팀부에서는 '꼴찌들의 월드컵'이라고 불린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백2위 부탄과 최하위(2백3위) 몬트세랫의 경기가 열렸다. 부탄이 4-0으로 이겨'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못하는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을 만방에 '과시'했다.

그 부탄이 최근 국제대회라는 데에서 1위를 해봤다고 해서 나라가 떠들썩하다. 부탄은 지난달 말 끝난 2004년 아시안컵 1차예선 F조에서 1위로 2차예선에 진출했다.

부탄은 괌(2백1위)을 6-0으로 꺾은 뒤 FIFA 랭킹 1백89위의 '강호' 몽골과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 괌을 5-0으로 제친 몽골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1위가 확정되는 순간 창리미탕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여 부탄 관중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레와 같은 환호를 터뜨렸다.

카레 바스넷 부탄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우리의 빛나는 선수들이 우리가 다른 팀보다 뛰어나며, 충분히 이길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해보였다"고 기뻐했다.

축구에 열광하는 승려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컵'의 배경이 된 나라이기도 한 부탄은 2일(한국시간) 2차예선 조편성에서 사우디아라비아.예멘.인도네시아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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