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싸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 국내 160만원짜리 이 TV가 66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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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5인치 풀HD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이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하루 뒤인 11월 넷째주 금요일)’을 약 3주 앞두고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도 대목 특수를 잡기 위해 TV 제품을 평소의 반값 수준으로 내놓기로 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 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오픈마켓 업체들이 대거 할인 상품을 내놓는 날)’는 미국 최대 유통 할인 행사 기간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대형유통업체 시어스는 삼성전자 55인치 풀HD(1980×1020) TV 가격은 599.99달러(약 66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양의 55인치 풀HD TV의 국내 온라인 판매가(140만~160만원)에 비교할 때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삼성 55인치 풀HD TV의 미국 초기 판매가격은 1199.99달러(약 131만원) 이었다. 화면이 아치형으로 오목하게 휘어진 삼성 곡면(커브드) TV도 65인치 제품이 1999.99달러(약 219만원)로 현재 판매가(2500달러)보다 20% 저렴하다.

 또다른 유통업체인 샘스클럽은 LG전자 60인치 풀HD TV를 648달러(약 71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아마존과 베스트바이 등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리는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할 제품군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팔리는 TV는 4분기 북미 지역 판매량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국내 전자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미국 유통업체들은 가전업체들로 하여금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맞춤형 기획상품’을 출시하라고 요청한다.

 미국의 쇼핑 특수를 맞아 국내 소비자들도 미국 발 해외 직구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상품을 직구매할 경우, 운송비와 관세(제품가의 8%), 미국 판매세(Sales Tax, 한국의 부가가치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 TV 가격과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사용 전력 차이(미국은 110볼트, 한국은 220볼트), 설치 방법 차이, 추가비용 여부 등도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한 전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 시장에 비해 시장 규모가 20배 정도 크기 때문에 ‘박리다매(薄利多賣·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매한다는 뜻의 한자성어)’형 판매가 가능하다”면서 “3D나 스마트 기능을 뺀 보급형 제품이기 때문에 출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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