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고교전학년 성적 고루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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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교부는 1일 83학년도 대학입시전형을 위한 고교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을 올해와 같은 30∼50%선에서 동결하고 내년2월 졸업예정수험생(현재 고교3학년)들의 내신성적은 학년별 차등 없이 3개학년 6개학기 성적을 고루 합산, 계열석차에 따라 매기도록 했다. 문교부는 또 15등급의 내신성적 산출기준과 6등급의 출석점수 산출기준 및 검정고시출신자의 등급산출기준을 현행대로 두고 학생들의 행동발달상황을 내년시험에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문교부는 이 같은 대학입시전형을 위한 고교성적 내신제 시행지침을 6월 중순 확정시킬 대학입시제도 개선방안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3개 학년성적=3개학년의 6개학기 성적을 같은 비중으로 합산해 그 점수에 따라 학생의 계열석차가 정해지고, 석차에 따른 득점비율로 교과성적이 결정된다. 현행 고교제도는 학년제와 학기제를 병행하고 있어 각 학년의 1,2학기 성적을 과목별로 수(90점 이상) ,우(80점 이상), 미(70점 이상), 양(60점 이상), 가(59점 이하)의 5단계로 환산해 5에서 1까지의 가중치를 과목이수 단위에 곱해 총점을 산출, 이 같은 총점의 6개학기분을 합해 계열석차를 정한다.
그러나 80년 내신제 시행이전에 입학 또는 졸업한 재수생의 경우는 생활기록부에 계열석차가 기록된 부분만 적용, 81학년도 졸업자는 1개학년(3학년), 82학년도 졸업자는 2개학년(2,3학년)성적을 적용하고 그 이전은 검정고시 출신과 같이 학력고사 전체수험생 성적분포에 따라 등급화한다.
◇15동급=문교부는 내신산출등급을 세분화, 성적이 좋은 고교의 상위권 학생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검토했으나 그럴 경우 고교 교실 안에서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부작용을 낳을 것을 우려, 현행 15등급을 83학년도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등급별 석차백분율·득점비율도 83학년도와 같게된다.
◇행동발달상황=문교부가 당초 83학년도부터 내신성적에 반영키로 했던 행동발달상황은 평가의 객관성 보장이 어려워 이번에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교생의 행동발달상황은「근면성」「책임감」「협동성」「자주성」「준법성」「지도성」등 6개 항목을 가·나·다로 평가, 학기별로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교과성적 산출문제를 둘러싸고도 일선고교에서 학부모와 교사간에 시비가 없지 않아 교내시험에서는 일체의 주관식출제가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행동발달상황의 내신반영은 어려운 실정이다.
◇반영비율등급=대학입시에서의 고교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문교부가 당초 해마다 늘려 1백%까지 끌어올리려던 방침에서 82학년도와 같이 30%이상 50%이하로 동결한 것은 ▲현실적으로 고교간 학교차가 존재하고 ▲반영비율이 높아지면 학력과 관계없이 우수집단의 고교출신자가 그만큼 많은 점수를 손해보게 된다는 점에서다.
현재 상태에서도 학력고사에서는 같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이 서울의 명문고교에서는 8등급이 되고 지방고교에서는 l등급이 돼 30%반영의 경우 무려 18·4점의 점수차가 생기고 반영비율을 높이면 차이는 더욱 커지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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