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연출가 최형인 "유오성, 한마디로 미친 친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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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민성 기자] 8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유오성이 13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에서 연극 '테이프'(연출·번역 최형인, 작가 스테판 벌버)의 리허설 무대에서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연극의 연출이자 유오성의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 지도교수였던 최형인 교수(現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40여분간의 리허설을 마친 후 유오성에 대한 추억담을 털어놓았다. 최 교수는 "유오성은 한 마디로 미친 놈이었다. 강원도 영월 출신이라 원래 솔직하고 순박하다. 하지만 연극영화과 들어온 애들 다 그렇듯 속에 꽉 들어차서 자기 표현을 하고 싶어 대학 온 애들이다"라고 말해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연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디서 싸웠는지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오곤 해 걱정을 많이 했다. 돈이 없어 다른 극단 쫑파티에도 유오성과 친구들이 많이 갔다"고 학창시절 유오성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유오성을 비롯해 '파이란',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 정초신 등 85학번에 재주많은 녀석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연극영화과 졸업 이후 생활은 '망망대해에 오리알 신세'와 같다. 졸업 후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아울러 최 교수는 "학창시절, 유오성을 때리기도 많이 했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아직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맞으면 아픔을 알게 되고, 반항하고 내면의 감정이 폭발한다. 그렇게 내면의 감정을 뽑아내곤 했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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