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입고 직원 가장 출입문 걸어서 탈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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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도소 탈옥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12일 서울 영동대교 남단 도로에서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가 근처를 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검문하고 있다. 신원주 인턴기자

11일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최모(28)씨는 운동 시간에 미리 준비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직원을 가장해 탈옥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교도소 측은 "최씨가 오전 11시40분쯤 수감자 복장인 푸른색 상.하의 차림으로 운동을 하던 중 동료에게 '작업장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직원 2명의 감시를 피해 높이 1.8m의 운동장 철조망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최씨는 담을 넘은 직후 수형 복을 벗어던지고 속에 입고 있던 반팔 상의 회색 티셔츠, 하의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준비한 노트 1권을 들고 교도관 및 경비 교도대원 출입문인 구내 통용문을 걸어나갔다. 교도소 측은 운동 시간 수감자들의 편의를 위해 반팔.반바지나 운동복 등의 반입이나 매입을 허용하고 있다.

당시 구내 통용문은 경비교도대원이 지키고 있었지만 사복 차림에 노트를 든 최씨를 사복 차림 교도관으로 생각해 출입증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통과시켰다고 교도소 측은 설명했다.

최씨는 이어 교도관들이 근무하는 본관 앞을 지나 바깥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한 뒤 곧바로 영업용 택시에 올라 "10만원을 줄 테니 충북 청주까지 가자"고 해 탈옥에 성공했다.

한편 경찰은 최씨의 연고지인 대전 지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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