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이상에 금메달 가산제|"가망 없는 탁상공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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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체전취재반】자라나는 소년·소녀들에게 손에 잡히지 않는 허황된 신기루를 보여주는 대한체육회의 탁상공론과 같은 경기력 향상책에 비관의 소리가 쏠리고있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전국소년체전의 기록경기에서 세계 및 한국신기록과 타이기록에 메달가산제를 실시키로 했으나 이것이 거의 실현성 없는 가공의 공염불에 불과, 각 지방의 임원들로부터 빈축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체육회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예비주역들의 경기력을 이끌어 올린다는 목적으로 각시·도별 메달집계에서 세계신기록에는 금메달을 4개, 세계타이엔 3개, 한국기록에는 2개, 그리고 한국타이 기록에는 1개를 각각 가산키로 했다.
그러나 만15세 이하의 중학교 및 국민교생들만 출전하는 소년체전의 육상·궁도·사격 등 기록경기부문에서 세계기록은 물론, 한국신기록과 타이기록이 수립된 전레가 없으며 앞으로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각시·도의 일부 임원들은 19일 이러한「기적의 창조」에 대한 보너스 금메달 가산제라는 환상적인 경기력 향상책을 신랄히 비판, 대한체육회에 대해 즉시 재검토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자극하기 위해서 소년체전에서는 국민교 및 중등부의 국내최고 기록과 대회신기록 및 타이기록에 대해서도 메달 가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수영부문에서는 이례적인 경향에 따라 1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국내최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으나 육상등 대부분 종목의 수준은 한국최고기록에 현저히 뒤떨어지고 있다.
수영의 경우도 소년체전에서 분리되어 가을의 전국체전 때 개최되므로 개인시상에 그칠 뿐 경쟁를 제고하는 각시·도별 채점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19일 거행된 육상경기에서 중등부 국내신기록 2개와 대회신기록 4개가 속출, 근래 드문 수확을 거두었으나 이에 대한 적절한 포상이 없어 관계자들은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상호 대한체육회장은『신설된 보너스 금메달제가 실효 없음을 인정하고 내년부터 개선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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