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기우승 축포…박주영 '득점왕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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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전기리그 최종전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박성배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1-0으로 승리했다. 부산은 이로써 8승3무1패(승점27)를 기록, 인천과 포항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전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브라질 용병 루시아노와 '부활한 흑상어' 박성배가 공격을 진두지휘한 부산은 전반전 대전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고전하기도 했지만 후반 17분 임관식이 유도한 천금의 페널티킥 기회를 박성배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어 짜릿한 우승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었다. 부산은 지난 2000년 현대산업개발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첫 우승을 이뤘고, 전신인 부산 대우 로얄즈 시절을 포함하면 98년 필립모리스컵 이후 7년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특히 부산의 우승에는 외압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축구철학을 끝까지 관철시킨 포터필드 감독의 공이 수훈갑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 6일 선두 부산의 발목을 잡은 FC서울은 이날 실낱 우승희망을 품었던 포항에게도 4-1으로 승리하며 '고춧가루'를 확실히 뿌렸다. 이장수 감독은 미드필더 백지훈과 김성재에게 수비역할을 강조, 히칼도의 수비부담을 덜어줬고 이는 곧 박주영(3골)과 김은중의 골로 연결됐다. 전반 15분 히칼도는 자로 잰듯한 왼쪽 크로스를 올려 질풍같이 문전쇄도하던 박주영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17분 뒤 유사한 장면을 재차 연출해 김은중의 추가골을 도왔다. 찍어주는 칼날패스가 위력적인 히칼도는 후반 16분 박주영의 쐐기골까지 배달하며 전기리그 도움왕(7개)에 올랐고, 종료직전 헤딩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박주영은 전기리그 득점왕(8골)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승리하고 부산이 패하면 우승을 넘볼수 있었던 인천은 상승세의 성남을 맞아 2-1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밖에 수원은 산드로와 안효연의 득점에 힘입어 전남을 2-1로 제압했고 울산은 마차도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김길식 김기형에게 연속골을 내줘 부천에 1-2로 역전패했다. 찌아고가 2골을 터뜨린 대구는 광주를 3-2로 격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6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던 대구의 간판 골잡이 산드로는 이날 추가득점에 실패, 전기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박주영에게 내줘야 했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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