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별 성적은…] 미래에셋 2곳 '난형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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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상반기에는 운용사 별로 수익률 격차가 어느때보다 두드러졌다. 성장형 펀드에선 1위와 꼴찌와의 수익률 차이가 16%포인트에 달했다. 기업 규모와 업종, 테마별로 주가 차별화가 심했던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이다.

성장형에선 지난해 중위권이었던 미래에셋투신운용과 마이다스자산운용의 순위가 껑충 뛰었다. 미래에셋투신은 23.3%의 수익률로 성장형 전체의 평균 수익률(14%)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형제 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2.1%의 작은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 구재상 대표는 "원화 강세와 내수회복 기대로 건설.제약.증권 등의 업종이 올랐는데 이런 흐름에 순발력있게 대응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은 21%의 수익률로 3위에 올랐다. 2400억원 규모의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주식 C호'가 선전하면서 좋은 성과가 났다. 배당가치주에 강한 신영투신과 세이에셋자산도 각각 4.6위를 기록했다. 신한BNPP와 한국투신 역시 지난해보다 좋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신생사 칸서스자산운용의 부상도 주목을 끌었다. 칸서스자산은 성장형에서 19%의 수익률을 기록해 세이에셋자산.한국투신 등 전통의 강호들을 제쳤다.

그러나 프랭클린투신운용은 수익률이 유형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쳐 계속 부진한 모습이었다. 제로인 김성우 대표는 "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편입 종목이 전기전자와 화학 등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투신과 삼성투신.한일투신도 수익률이 10%를 넘지 못했다.

한편 수익률 상위 10개사와 하위 10개사의 전기전자 업종 편입비중을 비교한 결과 상위사는 16%인데 비해 하위사는 25%에 이르렀다. 펀드내 전기전자 주식의 많고 적음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다.

주식 비중이 낮은 안정형에서는 올해 강세였던 배당주 펀드가 실적을 갈랐다. 평가 대상인 4개 펀드 중 3개가 배당형인 랜드마크자산운용이 11.5%의 수익률로 수위에 올랐다. 채권형은 도이치투신운용을 빼면 모든 운용사가 1% 대 아래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신한BNPP는 손실이 났다.

제로인 김 대표는 "전기전자 주식 비중이 높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은 펀드들이 부진했지만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며 "일관성있는 운용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펀드 움직임을 예측하기 쉬운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머니팀=표재용이승녕김준술 기자 / 자료 제공=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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