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교감 폭행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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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운영을 둘러싸고 전교조 교사와 교감 사이에 폭행사태가 빚어졌다.

1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M초등학교 전교조 소속 金모(41)교사는 지난달 25일 학부모와 교사들의 식사 모임에서 NEIS 시행 문제로 동료 吳모 교사와 화장실에서 만나 설전을 벌였다.

金교사는 이 때 高모(51)교감이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자 高교감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쓰고 있던 안경을 깨뜨리고 얼굴 등을 10바늘이나 꿰매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혔다.

高교감은 폭행당한 직후 정신을 잃고 이대 목동병원으로 실려갔으나 다음날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당일 다시 정신을 잃어 고향인 충남 천안시 단국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30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高교감은 현재까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오른쪽 손을 잘 가누지 못하는 상태다.

金교사는 "단지 밀었을 뿐"이라며 폭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사건의 발단과 경위에 대해 남부교육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진상조사 결과 金교사의 폭행 사실이 밝혀지면 중징계할 방침이다.

한양대 정진곤(교육학)교수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사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경기도 광명시 모 여고에서 NEIS 운영과 관련해 2학년 담임 朴모 교사와 1학년 담임 金모(여)교사가 金모(56)교감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발로 걷어차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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