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애국보도」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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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7일AP=연합】포클랜드 분규를 다루는 영국언론의 최근 보도자세가 영국정가와 언론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수당의 한 의원은 7일 BBC-TV의 한 앵커맨이 포클랜드 사태를 보도하면서『반역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으며 한 우익신문은 좌익계신문 2개 지가 실질적 반역행위를 했다고 비방하고 나섰다.
「마거리트·대처」수상도 급기야 이 같은 논쟁에 가담, 의회에서 행한 발언을 통해『우리와 아르헨티나가 동등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사정이 이렇게 되면 조국에 대한 공격이 되며 국민들 사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임으로써 집권당의원 및 친 정부신문에 동조했다.
「대처」수상은 또 영국언론들이 병사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현 상황에서 영 국방성의 발표를 옹호하고 아르헨티나 측의 발표를『주장』으로 표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언론의『반역』시비는 BBC-TV의 앵커맨「피더·스노」씨가 최근 한 뉴스프로에서 『우리가 영국인을 믿는다면…』『영국인이 자인하는 유일한 손상은…』등의 발언을 한데서 연유한 것으로서 보수당 우파인「존·페이지」의원이 즉각 이 발언을 문제삼음으로써 확대된 것이다.
한편 우익계의 선지는 최근 사설을 통해 조속한 전쟁종식 및 대 아르헨티나 협상을 촉구한 미러와 가디언 등 2개 경쟁 지를 공격하면서『우리들 한가운데 반역자들이 있다』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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