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상반기 매출 11조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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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포스코가 올 상반기에 반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올렸다. 8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는 상반기에 매출 11조340억원, 영업이익 3조504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2.1%, 영업이익은 59.6%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은 2조5700억원으로 57.2%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전에 따라 부채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32.6%에서 지난달 말 현재 25.7%로 낮아졌다. 포스코 측은 "철강제품의 판매가격이 대폭 올랐고,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구입 비용이 감소해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최근 철강경기가 나빠지면서 다소 부진했다. 2분기 매출액은 5조378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1분기보다 조금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조7760억원에서 1조7280억원으로, 순이익은 1조3080억원에서 1조2620억원으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판매량도 조금 줄었다. 올 상반기 포스코의 철강제품 생산량은 지난해 상반기 1479만t에서 1498만9000t으로 1.3% 늘었지만 판매량은 1434만4000t에서 1418만5000t으로 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분기 직후 23조9000억원으로 높였던 올해 매출액 목표를 23조6000억원으로 낮췄다.

포스코 측은 "국내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는 4.7% 이상 늘 것으로 보이지만 값이 싼 건설용 자재의 경우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일반 파이프와 건설 자재용 제품의 가격을 내렸지만 앞으로 다른 제품의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철강 제품 감산 추세에 대해 포스코 측은 "전 세계적으로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4분기 이후에는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해 "오는 8월 '포스코-인디아(가칭)'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11월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확보 및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세계 철강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제철소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정태현 인도프로젝트 추진반장은 "연 4조원 이상 순익이 발생하고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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