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유정복 시장, 수원·인천발 KTX 조기추진 맞손

중앙일보

입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4일 ‘KTX 사업 조기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KTX 수원역 출발과 인천발 KTX 사업’이 조기 추진되도록 공동 대응키로 했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개별 추진하는 KTX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4일 오전 화성시 소재 수인선 3공구 현장사무실에서 ‘KTX 사업 조기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도권 주민들의 KTX 이용편의를 위해 ‘KTX 수원역 출발과 인천발 KTX 사업’이 조기 추진되도록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철도는 자동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6분의 1, 에너지소모가 8분의 1에 불과한데도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KTX 수원·인천 출발’은 철도예산의 일부만을 차지함에도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효용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와 인천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필수불가결한 사업인 ‘KTX 수원·인천 출발’은 ‘넥스트(Next)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조기 추진돼야 한다”며 ”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노력해 조속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시장은 “경기도와의 협약은 지역현안을 위해 두 기관이 역량을 모으는 의미 있는 자리다. 지역과 국가는 별개가 아니다. 수도권이 잘되는 것은 곧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며 “인천발 KTX의 도입으로 인천 및 수도권 서남부 주민이 고속철도의 수혜를 받게 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TX 수원역 출발’ 사업 추진 구간.

경기도가 추진 중인 ‘KTX 수원역 출발사업’은 경부선 일반철도 노선과 2016년 상반기 개통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수서~평택 간 KTX 전용고속철도 노선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경부선 평택 서정리역과 수서~평택 간 KTX 노선까지 4.5km 구간을 직접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이었던 2012년부터 추진한 정책이기도 하다. 이 두 노선이 직접 연결되면 수원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KTX전용 노선을 타고 대전까지 달릴 수 있어 수원~대전 구간의 이용시간이 기존 67분에서 48분으로 19분 단축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수원역에 정차하는 KTX가 1일 8회(상행 4회, 하행 4회)밖에 운행되지 않는 데다 수원역에서 대전역까지 기존 경부선(일반철도)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새마을호 소요시간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수원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어 KTX 수원역 출발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KTX가 수원역에서 출발하게 되면 운행횟수도 현재 8회에서 20회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발 KTX는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 부근에서 공사 중인 수인선(수원~인천)과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것으로 유정복 시장의 핵심공약이다. 현재 인천시민들은 KTX 이용을 직접 하지 못하고 서울역이나 광명역을 이용했으나 인천발 KTX가 실현되면 수인선을 타고 직접 부산이나 광주로 갈 수 있어 운행거리 단축 및 소요시간이 대폭 빨라질 예정이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이미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 변경(증액) 추진을 건의해 놓은 상태며, 기획재정부에서 확정되면 2016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