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무 박사팀, 모기 기피제 원리 첫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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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출신 추영무(38·사진)박사가 참여하고 있는 연구팀이 모기가 기피제(DEET)를 피하는 원인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모기 기피제는 사람 피부나 옷에 뿌려 모기를 퇴치하는 약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분자세포생물과 월트 레알 교수팀은 최근 모기가 기피제를 피해 달아나는 것은 모기 후각 수용체 내 ‘OR136’ 유전자가 작용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모기가 기피제를 피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S) 최근호에 실렸다. 모기 기피제는 1946년 미국 농무부 과학자들이 디에칠톨루아미드와 이카리딘 등 여러 화학물질을 합성해 만들었다. 이후 월남전 때 미군이 사용하면서 효과가 입증된 뒤 세계 각국으로 퍼졌다.

 추 박사는 전화통화에서 “모기가 냄새를 감지하는 생리학적 증거를 찾아냄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곤충 기피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추 박사는 동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밟고 있다.

부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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