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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노대통령 지지율 회복 위한 정치적 음모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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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2008학년 입시안을 둘러싼 서울대와 노무현 대통령 간의 갈등을 두고,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서울대 재학생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 정보포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www.snulife.com)에는 7일 "노 대통령이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서울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스누라이프 자유게시판에 '난 노무현이 두렵다'는 글을 올린 한 서울대생은 "국정수행지지율이 땅을 치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서울대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한나라당.강남(부동산).서울대를 동일시하게 해 한 번에 승부를 뒤집기 위한 것"이라면서 "탄핵 직전에도 땅을 치던 지지도가 한 달만에 어떻게 됐는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론몰이와 이미지 정치에는 세상 어디에도 적수가 없는게 노 대통령"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자신이 받고 있는 격렬한 증오를 하나로 묶인 적들에게 한 방에 옮길 무시무시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 경고했다.

아이디 ^^! 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난과 관심을 교묘히 연정과 서울대로 돌리는 센스 하나는 대단하다"며 "(이번 입시안을) 서울대의 본고사 쿠데타라고 선동하면서 서울대를 잡아죽이자는 촛불시위를 또 벌이는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 꼬집었다.

섹시코만도는 "통합형 논술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기도 전에 서울대가 우수학생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것처럼 몰고가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솔직히 정부와 여당에서 이러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지나친 편가르기로 국민들을 사분오열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향단이는 "(노 대통령이) 국민들을 학력별, 지역별, 경제수준별로 편갈라서 싸움을 붙이고 자기는 정치적인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실의 날개'도 "사회가 이등분 될때는 (노 대통령의 적으로) 서울대.강남.한나라당.대기업.보수언론 등으로 연결되는 것같다"고 거들었다.

교육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정치나 잘하라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 돌아온 장고는 "노 대통령이 (경제에 이어) 교육까지 말아먹으려는 것같다"면서 "정치나 잘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학 공대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면 수사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검.경 수사권 독립 등을 놓고 청와대와 불협화음을 냈던 검찰이 시의적절하게 나섰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그러나 노 대통령에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린 장모씨는 "정부에서 반대하는 '본고사'와 '기부금 입학'에 대학들이 목을 메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학교는 형식적인 강의 평가제나 질이 떨어지는 수업 등 문제점을 보안해 이미 들어온 학생들이나 잘 지도해야한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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