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관 씨의 시 「남광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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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개인적인 이야기나 내면적인 것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시를 찾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인은 자기가 발을 디디고 있는 땅에 대해 써야하고 그 땅의 삶 속에 자기자신을 포함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인들의 동인인 「오월시」의 일원으로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박주관 씨는 자신을 포함한 동인들이 자신들이 피부로 알 수 있는 곳을 그리며 그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한을 드러내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는 꿈과 희망과 사랑을 찾으려 한다고 말한다. 「오월시」는 지난해 6월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를 내고 최근 제2집으로 『그 산 그 하늘이 그립거든』을 낸 서울과 광주에서 활약하는 갓 데뷔한 신인들이 중심이 된 시동인이다. 윤재철 박주관 곽재구 나종영 최두석 등 9명의 동인이 있다. 이들은 제3집도 곧 내놓으려 할만큼 의욕적으로 시를 쓰고있다.
「젊음 때문이라고 할까요, 동인들은 자신의 삶의 진실성과 시의 성실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갈수 있는 데까지 가서 철저하게 느끼고 쓰자, 공허한 수식이나 설익은 구호를 내걸지 말자는 게 동인들의 주장이라고 박 씨는 말한다.
『시의 정신을 회복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시가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려줍니다. 그러면서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성찰을 담아야 미래를 열어주는 가치 있는 시가 나오겠지요.』
「오월시」동인들은 은행원·의사·교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도시적 감각, 농촌적 감각이 함께 하고있다.
또 향토적 성격도 띠고있다. 이러한 것들이 서로에게 공감과 자극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동인 주최로 시 낭송회 같은 것을 갖고 싶습니다. 동인을 단순히 시 발표를 위한 모임으로 생각하지 않고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매체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요.』
시가 궁극적으로 노래불러지는 것이라면 시인들이 독자와 함께 호흡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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