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20년 만에 파업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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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만에 파업을 벌인다. 회사가 내놓은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2일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오는 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파업한다"고 밝혔다. 오후 5시 업부 종료 후 1시간동안 했던 잔업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 김형균 정책기획실장은 ”조합원들이 수긍할 수준의 임금안을 회사 측이 내놓는다면, 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가 부분파업의 강도를 높이면서 회사를 압박해 올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의 경영상황이 사상 최악인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1조9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그룹 임원 30%(81명)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월 13만2013만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이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월 3만7000원 인상, 격려금 5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는 임금을 제외한 18개 단체협약 조항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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