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품, 남한서 새로 디자인해 보니 촌티 벗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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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를 벗은 북한 상품들이 전시된다. 민간 단체인 남북디자인교류진흥협회는 6 ~ 9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북한 상품 디자인' 전시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술.담배.차(茶).농산품 등 북한 상품 100여 점의 포장과 라벨 등을 우리 디자이너들이 다시 디자인한 것이다. 디자인에는'히딩크 넥타이'로 유명한 디자인업체 누브티스 등 기업체 소속 디자이너들과 대학교 디자인 전공 학생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협회가 금강산과 임진각에서 북한 상품을 구해온 뒤 지난해 말 새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통해 북한 상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민간 경제협력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협회 이경순 회장은 "전시하는 디자인들을 북한이 당장 사용하기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북한이 원하면 디자인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북한에도 디자인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께 개성공단에서 디자인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장기적으로 평양에 남북디자인교류센터(가칭)를 열고 국내 디자이너와 학생들을 파견해 북한 업체의 상품 디자인을 돕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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