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나를 깨우는 33한 책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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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나를 깨우는 33한 책(송복·복거일 엮음, 백년동안, 328쪽, 1만5000원)=총 33권의 자유주의 명저에 대한 33인의 서평과 해설을 담았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자유주의의 의미와 깊이를 알려주는 책들을 망라했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소설가 복거일씨가 도서 선정 등 기획에 참여했다.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남경태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312쪽, 1만3500원)=“태어남은 삶을 주지만 삶에 필요한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스포츠카를 받고서 곧바로 열쇠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 사르트르·스피노자·헤겔 등 철학자들의 통찰을 빌어 탄생·교육·취직·결혼 등 삶의 스무 가지 이정표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탐구한다.

최후의 교수들(프랭크 도너휴 지음, 차익종 옮김, 일월서각, 336쪽, 1만8000원)=미국 대학의 기업화와 인문학의 위기를 다룬 책이다.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인 저자는 신자유주의 이념이 사회뿐 아니라 학교를 지배하게 되면서 자유롭게 공부하며 상상하고 글을 쓰는 교수의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교수 없는’ 미래 대학에 대한 전망도 내놓는다.

쿠엔틴 타란티노(제럴드 피어리 지음, 김영준 옮김, 마음산책, 372쪽, 1만7000원)=1992년 ‘저수지의 개들’로 세계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이름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타란티노 감독의 인터뷰집이다.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며 온갖 영화를 섭렵한 10대부터 강렬한 영화적 언어로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공식을 바꿔 놓기까지 그의 현재진행형 영화인생을 담았다.

가면들의 병기창(문광훈 지음, 한길사, 1104쪽, 3만5000원)=독문학자 문광훈 충북대 교수가 독일 평론가이자 사상가 발터 베냐민(1892~1940)을 새롭게 읽는다. 500편이 넘는 베냐민의 논문과 서평, 정치 플래카드, 포스터 등 방대한 1차 문헌을 철저하게 파헤쳐 그가 가졌던 문제의식을 짚어보고 오늘 우리의 삶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핀다.

천천히, 함께하는 마지막(이현택 지음, 책밭, 264쪽, 1만2000원)=현직 일간지 기자가 시한부 암 환자인 아버지와 보낸 일상을 담담히 풀었다.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상세하게 써내려갔다. 산책 요령, 식사 메뉴 선정뿐 아니라 환자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방법 등 소소한 정보를 알뜰히 소개한다. 투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경제적 문제나 환자 가족들의 심리 변화도 꼼꼼하게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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