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민·김주연·이미나 … '코리안 돌풍' 우리가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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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나가 결승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글래드스톤 로이터=연합]

강지민(25.CJ).김주연(24.KTF)에 이어 이번엔 이미나(24).

박세리(28.CJ).박지은(26.나이키골프).김미현(28.KTF)이 LPGA 투어의 '코리안 돌풍 1세대'라면 이들은 2세대다. LPGA 무대에 갓 진입한 이들의 올 시즌 선전은 코리안 돌풍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 골프장에서 끝난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미나는 결승전에서 마리사 바이아누(콜롬비아)에게 1홀 차로 져 준우승을 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30만 달러(약 3억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 랭킹도 45위에서 11위(44만2111달러)로 뛰었다. 한국선수 가운데엔 지난주 US오픈 우승자 김주연(6위.63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미나는 2002년 국내 여자투어 4관왕(신인.상금.다승왕 및 올해의 선수상) 출신의 준비된 신인이다. 전주 성심여중 1년 때인 94년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놀러 갔다가 구내식당 자장면 맛에 반해 자주 드나들게 됐다. 아버지 이명우(51)씨는 처음엔 골프를 반대했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딸이 운동을 하는 게 달갑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뒷바라지하고 있다.

이미나는 김주연과 청주 상당고 동기동창이다. 김주연은 2학년 때 국가대표로, 이미나는 3학년이던 99년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이미나가 좀 늦은 셈이다. 2002~2003년 국내에서 4승을 거둔 이미나는 지난해 LPGA 2부 투어를 거쳐 올해 처음 LPGA 투어에 도전했다. 지난 5월 코닝 클래식 공동 2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준우승. 매치플레이에는 첫 출전인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승할 수도 있었는데 무척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동시에 자신감도 얻었다. 당초 목표는 1회전 통과였다."

그의 목표는 일단 박세리.김미현.한희원.안시현에 이어 한국인 다섯 번째로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이 되는 것이다. 신인왕 포인트로 폴라 크리머(미국.774점)에 이어 2위(287점)을 달리고 있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한편 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 152개 대회 만에 우승을 한 바이아누는 상금 50만 달러와 함께 3년간 투어 카드를 보너스로 받았다. 웬디 워드(미국)가 캔디 쿵(대만)을 꺾고 3위(상금 20만 달러)를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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